여수밤바다와 어울리는 맛집, 바다식탁에서 저녁
아들 녀석이 야구를 시작한 이후로 제대로 된 가족여행이 드물어요. 왠만한 공휴일은 훈련, 연습게임, 대회로 다 차 있고, 명절도 구정, 추석 정도 되려나? 그나마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는 날들만 가능합니다. 이런 걸 알았다면, 야구를 시켰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들이 무언가를 이렇게 오랫동안 방황없이 좋아하는 게 있었나 생각하면 이따위 고생은 고생도 아니겠지요?
그렇게 저의 습관(?)이 사라졌습니다. 연휴가 되기 전에 어디를 갈지 고민하고, 계획 세우고, 와이프 설득시키고 어디든 가던 저희가족 모습은 스윽 사라졌네요. 어느순간 연휴가 되면 오늘은 어떤 야구장을 가려나 티맵을 켜고 막히는 구간이 없는지 확인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네요.
올해 초, 아들녀석의 동계훈련은 영암이라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영암... F1 대회하는 곳으로만 알았는데, 겨울에 따뜻하기도 해서 동계훈련지로 인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동계훈련 사이에 구정이 딱 끼여져있습니다. 고향이 거제도... 감추고 있던 저의 본능이 오랜만에 살아났나봅니다.
거제도를 어짜피 가야하고, 영암에 아들을 데리고 가야하니... 남해 볼 곳이 어디있나 고민고민..
아들녀석 6학년때인가요? 그때 대한민국을 'ㅁ'자로 돌아오는 코스로 여름 휴가를 즐겼었는데, 가는 곳마다 유명한 절에 들려서 아들녀석과 같이 108배를 했던 기억이 살아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향일암'. 다시 가고 싶었네요.
그래서 사모님을 설득하고, 아들과 딸은 모른체 실행에 옮겼습니다. 1시에 모든 훈련일정이 끝난 아들 녀석을 태우고, 재빨리 여수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멀었습니다. 왜냐하면 새벽부터 경기도에서 영암으로 내려왔으니까요. 그렇게 '향일암'가서 경치도 즐기고, 108배도 하고 편하게 경치 구경 진하게 하고 왔습니다. 아들이랑 사진도 막 찍고...
허락을 해주신 사모님께 맛집에서 식사 정도는 해줘야, 다음에도 허락하실 듯 하여 폭풍 맛집 검색!
해서 오늘 소개할 '바다식탁'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습니다. 자주 웨이팅이 있다는 댓글에 좀 고민되긴 했었는데. 사모님이 기다리는 걸 싫어하셔서... 웨이팅 있었으면 또 폭풍 검색했어야해서. 이것저것 시켰습니다. 언제 또 올지 몰라서.
바다파스타와 바다라면 등을 시켜먹었는데, 정말 순식간에 사라졌네요. 맛있었습니다.
노을지는 때에 와서 그런가 경치도 이뻤습니다. 연인들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 같네요.
다음엔 여수 여행을 와야겠어요. 뭔가 좀 여수만 제대로 즐겨도 모자랄 것 같네요.
든든하게 먹고, 저희는 목적지 거제도로 향했습니다.
하루에 700킬로는 너무 힘드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짧지만 가족 여행을 해서 즐거웠답니다. 여름에 또 갈까나? 갈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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